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붕괴:스타레일

[붕괴:스타레일][책](흑화한) 조그만 친구의 관찰 일기

by 더 디레 2023. 5. 16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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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흑화한) 조그만 친구의 관찰 일기

*노트의 표지는 진흙과 먼지로 뒤덮여서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지만, 안쪽 페이지는 새것처럼 깨끗하다. 심지어 얼마 쓰지도 않은 것 같다*

2월 21일

오늘은 다른 친구들에게 어떤 동물을 관찰할 것인지 물어보았다. 동굴 도롱뇽, 장례 벌레, 결정 도마뱀 정도가 뽑혔다. 하지만 뭔가 특별한 동물을 보고 싶어서 아빠가 만들 로봇 반려 동물을 관찰하기ㅗ로 했다. 얘 이름은 [세븐] 이라고 하는데, 네모난 머리와 네 개의 다리가 달린 녀석이었다. 우리 가족 모두 이 녀석을 좋아했다. 오늘은 아빠가 내게 [세븐]이 저녁을 챙겨 주라고 했다. 나는 [세븐] 을 에너지 전환 시설로 데려가서 배불리 먹였다.

2월 22일

오늘은 엄마가 나를 볼더 타운에 데려가 줬기 때문에 관찰 일기를 쓰지 않았다.

2월 23일

오늘은 아빠가 [세븐]이를 데리고 나갔기 때문에 관찰 일기를 쓸 수 없었다.

2월 24일

아빠가 어제 [세븐]을 개조했다고 했다. 이제는 말도 할 수 있고, 더 똑똑해져서 간단한 집안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. 나는 [세븐]이 얼마나 똑똑해졌는지 시험해보고 싶어서 [세븐]에게 말했다.[오늘은 몸이 안 좋으니까 선생님한테 쉰다고 말해줘!] 그러자 [세븐] 은 내 말뜻을 이해하고는 이렇게 대답했다. [병이 나신 거죠?] 우리 [세븐] 이 이렇게 똑똑해졌다니!

*선생님의 한마디 : [그 로봇 반려동물이라는 것을 더이상 키우지 마렴] *

2월 25일 

오늘은 엄마가 [세븐]을 데리고 놀러 나갔다 오라고 했다. 그래서 나는 [세븐] 머리에 목줄을 하고는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. 우리는 캠프에서 지미와 마주쳤다. 걔도 로봇 반려동물을 데리고 있었다.지미네 반려동물은 눈이 위아래로 두 개였는데, 한쪽은 초록색, 한 쪽은 빨간색이었다. 머리 밑에는 발톱 같은게 달려 있었는데, 마치 엄마가 어제 저녁으로 해줬던 암석 꽃게찜 처럼 보였다.토미와 나는 반려동물의 존재를 잊은 채 둘이서 놀았다. 다 놀고 나서 돌아와 보니 두 로봇은 서로 껴안고 있었다. 아무래도 애네들은 연애를 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. 우리 반의 타미와 메리도 그랬으니까.

*이곳에는 선생님이 커다란 물음표를 그려 놓았다*

2월 26일

오늘은 몸이 아파서 하루 종일 잠만 잤다. 관찰은 하지 않았다.

2월 27일

오늘도 몸이 아파서 하룾 ㅗㅇ일 잠만 잤다. 관찰은 하지 않았다.

*선생님의 한마디: [7일 동안 고작 3일만 썻네? 게다가 로봇은 동물이 아니잖니!]

2월 28일

선생님이 내 관찰일기에 0점을 줬다. 엄마도 내가 잘못했다고만 했다.

화가 나서 난 흑화됐다... 너무나 억울하고, 슬프고, 가슴이 아프다, 누구도 내 고통을 이해할 수 없을 거야... 이젠 관찰 일기같은건 안 써! 난 미쳐버릴 거야! 열계의 괴물이 될 거라고! 우선은 타미랑 메리를 먹어 치울 거고! 그다음에는 선생님을 먹어 치울 거야! 아하하하하! 후후... 내가 바로 악의 화실이다... 나는 이 죄악으로 가득한 관찰 일기를, 내 과거를 묻을 거다... 후후후후......

*노트의 내용은 여기서 끊겨 있다*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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