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붕괴:스타레일][책] 나타샤의 명단
나타샤의 명단
광업에 종사하는 부모님께
의사 나타샤입니다. 여러분이 평소에 일이 고단하여 아이들을 진료소에 맡기고 게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. 연말을 눈앞에 둔 여러분의 어려운 사정은 이해하지만, 일부 부모님은 아이들을 만나러 온 지 너무 오래되어 다른 속사정이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생깁니다. 제가 여기에 100일이 넘도록 부모와 만난 적이 없는 아이들의 명단을 적어 두었으니, 이번 달 말일 전에 아이를 보러 오시길 바랍니다.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의 이름은 제 수첩에 기록되겠지요. 기록된 분들은 본인이 병들거나 다치치 않기를 바라셔야 할 겁니다.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제가 집안 대대로 전해 내려온 비법으로 [자비] 를 베풀어 정섯 껏 보살펴 드릴 테니까요.
이사벨라: 11세, 133일째 아무도 보러 오지 않음.
벨라는 아동센터에서 가장 성격이 좋고 철이 든 아이이며, 자원해서 요리 같은 일거리를 돕고 제가 외출할 때는 맡언니 처럼 다른 아이들을 돌보기도 합니다. 당신이 벨라의 보호자라면, 벨라에게 아이 돌보는 법을 좀 더 배우시길 권해드리죠. 난 당신들이 아무거나 먹는 미치광이 두더지 한 마리도 키울 수 없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거든요.
빅 찰리 :9세 164일째 아무도 보러 오지 않음.
빅 찰리는 성질이 급한 아이입니다. 아무래도 부모님께 그 버릇을 물려받았으리라 짐작되는 군요. 찰리는 늘 다른 아이들과 싸울 뿐만 아니라, 정도를 모르는 아이여서 이미 여러 차례 꾸짖은 적이 있습니다. 하지만 의약학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, 기본적인 약도 제조할 줄 알게 되어서 싸우다 다쳤을 때 스스로 처치할 정도더군요. 만약 당신이 빅 찰리의 부모라면 가능한 한 빨리 아이를 보러 오시길 바랍니다. 그렇지 않으면 [특별한] 약 제조법을 가르쳐서 당신들에게 효도하도록 가르칠 테니까요.
리틀 찰리: 7세, 115일째 아무도 보러 오지 않음.
리틀 찰리는 아동센터에 보내진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도 입을 열고 말한 적이 없답니다. 리틀 찰리 부모님, 운이 정말 좋으시군요-- 아이가 항상 가족사진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당신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. 만약 당시니들이 제때 아이를 보러오지 않으면 제가 직접 가서 찾아낼 겁니다. 아무래도 건망증에 걸리신 것 같은데, 제대로 처방해드리지요.
티미:8세, 153일째 아무도 보러 오지 않음.
티미... 우리 티미... 정말 골치 아프네요. 어디서 난 건지 고대의 그림책에서 [비둘기] 에 관해 읽고 나서는 [조류] 연구에 푹 빠져버렸네요. 지하에서는 새를 볼 수 ㅇ벗다고 말해줬는데도 전혀 듣지 않고 하루 종일 멍만 때리고 있네요. 티미 부모님, 만약 제때 아이를 보러 오지 않으실 거라면, 아이 기분이 풀어지도록 밖에서 [새]라고 잡아 오시길 바랍니다.